기술적으로 마스터하기 가장 어려운 스포츠를 고르라면 골프는 상당히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골프는 잘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심지어 프로 골퍼들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규칙들이 수두룩하지요. 이번 시리즈는 골프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골프 규칙을 알아보고 과연 어느 해석이 맞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른손 골퍼의 스탠스가 방해받다면 왼손 스탠스로 구제 (릴리프) 받을 수 있다고? 사진: USGA 공식 인스타그램 시원하게 드라이버 샷을 날린 후 공에 다가가보니, 이런! 러프에 있는 나무 옆으로 바짝 붙어버렸네요. 오른손 골퍼로서 스탠스가 도무지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윙 자체가 불가능! 공을 그린으로 향해 보내려고 함부로 휘둘렀다간 골프채가 망가질 수도 있어서 망설일 때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한 장면. 바로 왼손잡이 스윙으로 쳐본다는 것! 사진: USGA 공식 인스타그램 다행히 TV에서 본건 있어가지고 나름 왼손 클럽처럼 잡은 후, 어드레스 들어가서 채를 흔들어 보는데... 영 자신감이 생기지 않네요. 이건 어쩌면 일이 더 악화시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불현듯 스쳐가는데 순간... 어라? 왼손 어드레스로 서보니 스탠스에 카트 페스가 걸리네? 혹시 이거 무료 드롭 가능한 거 아닌가?! 사진: USGA 공식 인스타그램 놀랍게도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자세를 바꿔서도 스탠스에 방해받으면 무벌타 드롭으로 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규칙이 바로 USGA 16.1입니다. 자세히는 규칙 16.1a(3)/1이며, 일부 상황에서 플레이어는 공을 플레이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스윙, 자세 또는 플레이 방향을 채택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 같은 비정상적인 스트로크도 방해하는 장애물로부터 구제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 비정상적인 스트로크가 명백히 불합리하지 않은 경우, 플레이어는 규칙 16.1에 따라 원클럽 길이 안으로 무벌타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kgagolf.or.kr/web/golfRule/rule 사진: USGA 공식 인스타그램 먼저, 왼손 스윙을 방해받지 않을 지점을 정한 후, 그곳으로부터 한 클럽 길이로 구역을 마크합니다. 사진: USGA 공식 인스타그램 표시된 원 클럽 구역 내에서 드롭을 하되, 홀과 더 가까운 위치에 드롭하지 않도록 하면 끝! 하지만, 더 좋은 소식도 있답니다! 사진: USGA 공식 인스타그램 드롭을 한 후, 다시 왼손 스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즉, 왼손잡이 스윙을 위해 구제받았지만, 그 후 다시 정상적인 오른손잡이 스윙을 다시 해도 된다는 놀라운 규칙! 얼핏 봐도 규칙에 어긋나는 것 같지만 엄연히 허락된 룰이라는 게 놀랍기만 합니다 ㅎㅎㅎ 물론, 사용했다가는 동반자분들에게 욕먹을게 뻔하지만, 그때 위 규칙을 보여준다면 끄읕!!! 즐거운 라운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