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는 부상이 없을 수 없다!”골프 선수의 관절 부상 치료는 꼭 골프를 잘 이해하는 의사에게 골프 선수가 부상 이후 복귀를 하는 경우,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나이, 스윙 양상, 부상 정도, 멘탈, 가정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이겠지만, 어떤 선수는 좋은 성적을 보이고, 어떤 선수들은 이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는데 안타깝게도 후자의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18세 여자 주니어 골프 선수의 케이스다. 오른손 5번째 손가락 바닥 쪽에 딱딱한 조직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해 그립을 잡기가 힘들었다. 선수는 거리를 늘리려고 스윙코치의 조언으로 한달 반 전부터 그립을 좀 더 얇은 그립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며칠 후부터 딱딱한 조직이 생기 시작하면서 점차 크기도 커지고, 통증도 심해졌다고 한다. 이후, 집 근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초음파 검사 상 정상 조직이 아닌 특이한 모양이었기에 악성 암일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고 해서 대학병원 진료를 권유 받았다. 대학병원 진료 예약이 한참이나 밀려 있었기에 온 집안이 난리가 났고 부모들은 통화가 어려울 정도로 정신이 나간 상태로 슬픈 소설 속 주인공과 모친이 됐다. 다행히 선수가 연락을 해와서 다음날 다시 시행한 초음파 상 단순 굳은살로 판정됐다. 골프를 좀 해본 의료인들에겐 이런 일들은 너무나 흔한데, 골프를 잘 모르면 기본 원칙대로만 하다가 황당한 일이 벌어지게 된 경우다. 축구 작전을 짜야 하는데 축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감독이 되어 작전을 짠다면 얼마나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겠는가? 골프 선수들 중에서도 골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글에선 골프 선수의 일반적인 치료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부디 이 글이 주니어 골프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 | GOLF HERALD 2023년 12월 글 | 이상진(정형외과 전문의 & 캠프나인정형외과 골프의학클리닉 원장) 골프 잘 이해하는 주치의 필요… 대부분 일들이 선수 개인적으로 이뤄져 시즌 중인 골프 선수에게 발목 부상이 발생했을 때, 계속 경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상체를 많이 사용하게 되어 결국 손목, 팔꿈치까지도 아프게 된다. 선수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다양한 상황들이 발생한다. 스폰서십, 상금랭킹, 시드전 등 무조건 참석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고, 어떤 대회는 병가를 내 쉬어도 된다. 그래서 골프 선수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경우, 골프선수를 이해해야 그 선수에게 좀 더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야구의 경우 한 팀에 보통 10명 이상의 의료진들이 팀닥터를 구성하고 있다. 의사 한 명이 한 팀의 일년 스케줄을 다 감당할 수도 없을뿐더러, 협력해서 치료하면 문제점을 좀 더 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골프의 경우, 팀의 개념은 있으나 거의 모든 일들이 선수 개인적으로 이뤄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의 경우, 2023년 한 해에만 32개 대회가 치러졌다. 매 경기는 3~4라운드로 여기에 프로암 라운드와 연습 라운드를 계산한다면 거의 월요일과 비시즌인 장마, 겨울을 빼고는 매주 4~6라운드를 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타이거 우즈의 부상 일지를 보더라도 골프 선수들은 부상을 달고 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경우, 85% 이상이 산악 지형 골프장이고, 잔디가 질기고, 상당한 시간을 연습장 매트에서 훈련을 해야 하기에 선수들의 부상 위험성이 훨씬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부상이 없을 수 없는 ‘골프’, 부상 시 골프 이해하는 전문의 찾아야 그런데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3분 진료를 할 수밖에 없다. 골프만 치던 선수들이라 외향적인 성향보다는 내향적인 선수들이 많다. 이러한 선수들이 3분 동안 본인의 여러 문제점을 잘 설명하기는 힘들다.더군다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진료는 어깨, 손목, 허리, 무릎, 발목 등 부위별로 전문진료를 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예를 들어 발목이 다쳐서 자세 밸런스가 무너져 무릎, 허리가 아프고, 상체로만 스윙을 하다 보니 결국 어깨, 팔꿈치, 손목까지 아픈 선수의 경우,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하게 되면 기본 진료만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러한 와중에 골프를 전혀 이해하지 않는 의사를 만나게 되면 짧은 길을 놔두고 엄청 먼 길을 돌아갈 수밖에 없고, 심한 경우 전혀 엉뚱한 결말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실제 케이스다. 좌측 무릎 인대 손상이 있던 선수였는데 거리를 늘리려고 지면반력을 이용하는 훈련을 많이 하다가 무릎에 통증이 발생해 진료를 받게 됐다. 골프를 이해하지 못하는 의료진에게 일반 진료를 받다가 결과도 안 좋았고, 시간도 많이 허비했다고 전했다.스포츠 손상의 기본 원칙은 첫째, 보강과 강화, 둘째, 치료 셋째, 회피 동작의 순이다. 회피 동작이란 결국 부상을 초래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동작에서 부상을 줄이는 동작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골프를 이해하지 못하는 의료진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과정이다. 골프 선수는 부상이 없을 수가 없다. 통상적인 진료를 떠나 가족처럼 잘 대화할 수 있는 주치의를 만들기 바라고, 골프 선수가 부상 시는 필히 골프를 잘 이해하시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길 권한다. techsk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