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이 좋지 않으면 팔꿈치 통증도 잘 생긴다!”이상진 원장의 골프 의학 이야기 제43편 손목이 좋지 않으면서 팔꿈치 통증(테니스 엘보우, 골프 엘보우 등)을 호소하는 골퍼들이 많다. 손목에는 두 개의 큰 뼈가 있다. 한쪽 끝에는 손과 손목 인대들이 연결돼 있고, 반대편 팔꿈치 쪽에는 팔꿈치 인대들로 연결돼 있다. 엘보우 쪽 인대는 강해서 보통 잘 손상 받지 않는 반면, 손목 인대는 구조상 쉽게 손상을 받는다. 고정된 박스의 한쪽 나사가 풀리게 되면 반대편도 쉽게 불안정하게 되는데 불안정이 발생하면 손 쪽에서는 손저림 증후군(손터널 증후군), 관절염 등이 잘 생기고, 손목에서는 삼각연골복합체손상(TFCC)과 인대염 등이, 팔꿈치 쪽에서는 테니스 엘보우나 골프 엘보우가 더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이번 글에서는 골프인들에게 동시에 잘 발생하는 손목, 팔꿈치 통증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부디 본 칼럼이 주니어 선수들과 골프헤럴드 독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 | GOLF HERALD 글 | 이상진(정형외과 전문의 & 캠프나인정형외과 골프의학클리닉 원장) 미 FDA에서 메디컬디바이스로 승인받은 “피코밴드”는 실생활 속 다양한 상황에서 손목을 보호해 준다 (출처 – 피코코리아) 밸런스 보드 운동은 무게중심을 잡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 한다. 하지만, 뱃살을 빼고 코어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많이 한다. 즉, 불안정한 곳 위에 서있게 되면 중심을 잡기 위해 힘이 꽉 들어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손목이 불안정하면 그 위에 올려진 손목뼈들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그로 인해 많은 질병이 생기게 된다. 태풍이 칠 때 갈대는 흔들리기만 하지만, 나무는 부러지거나 뿌리 채로 뽑히기도 한다. 손목이 불안정하면 그 위에 놓인 손목뼈들은 부드러워지지 않고, 연결이 강하게 되어 그 사이를 통과하는 신경과 힘줄 등이 더 쉽게 눌리고 자극을 받게 된다. 신경이 눌려지면 손저림 증후군이 생기게 되고, 힘줄이 많이 눌려지거나 자극을 받게 되면 인대염이나 관절염 등이 잘 발생하게 된다. 팔꿈치 쪽으로는 테니스 엘보우, 골프 엘보우 같은 힘줄에 손상이 더 쉽게 발생한다. 약한 손목 뼈 연결은 건물 기둥이 흔들리는 것과 같아 골프선수나 골퍼인들의 손목, 팔꿈치 부상의 흔한 원인은 연습장의 딱딱한 매트에서 반복되는 연습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필드에서 ‘뒷땅’(fat shot)을 치거나, 벙커, 러프 등에서 작은 돌멩이나 질긴 나무뿌리를 타격했을 때 손목 부상이 발생하게 된다. 손목 큰 뼈의 연결이 약해져 불안정하게 되면 꼭 건물 기둥이 흔들리는 것과 같다. 이럴 때는 유리창만 고치지 말고 건물 기둥을 먼저 안정되게 고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 깨진 유리창만 수백 번 고쳐봐야 별 의미가 없다. 손목이 불안정해지면 바로 옆 관절인 엘보우에도 병들이 악화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어깨 관절까지도 아프게 된다. 어깨나 팔꿈치가 고질적으로 아팠던 선수들이 손목을 안정시키고 나서 어깨, 팔꿈치 병이 치료되는 이유다. 손목을 지탱하는 두개의 기둥뼈 요골과 척골을 세밀하게 압박해주는 동시에 힘줄과 신경, 인대를 방해하지 않는 기술의 피코밴드 SCI논문에 따르면 적절한 손목보조기 착용 시, 손목보호에 도움 SCI 논문인 ‘Journal of Mechanical Science and Technology’에 수록된 김윤혁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특정 손목보조기를 착용하면, 손목에 아래 위로 가해지는 힘이 75~87% 감소하고, 회전(Rotation test) 시는 26-45% 감소된다고 한다. 또 다른 SCI 논문인 ‘J Engineering in Medicine’에서는 특정 보조기를 착용하면 전완부 전위분리검사(transverse separation test) 때 팔꿈치로 가해지는 힘의 23.7%가 감소된다고 한다. 즉, 손목이 불안정한 경우에 손목에 적절한 보호대를 착용하면, 관절이 안정화되면서 손목에서 팔꿈치로 전달되는 비정상적인 힘이 정상적인 힘으로 전달되고, 전달되는 힘의 양도 감소되어 치료효과도 있고, 예방 효과도 크다는 내용이다. 골퍼의 손목과 팔꿈치가 안 아플 수는 없다. 하지만, 골프 의학자 관점에서는 "얼마나 지혜롭게 손목과 팔꿈치를 잘 관리하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부작용이 큰 아데나 테이핑을 사용할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의학적으로 효과가 없는 금속밴드에는 절대 현혹되지 말기를 바란다. 손목부상은 초기일지라도 관리를 잘하고, 진행이 되면 필히 골프를 잘 이해하는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 충격파치료, 주사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