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원장의 골프 의학 이야기제19편.부모의 역할은 팀들이 역량을 잘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 진료를 할 때 혹은 골프연습장에 방문하다 보면 코치, 선수는 의기 소침해 있고, 부모는 흥분한 모습을 가끔씩 보게 된다. 이 모습을 볼 때면 골프교육현장이 선생과 학생의 관계, 상호협력 관계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빚쟁이가 돈 받으러 온 것과 같다는 느낌이 든다.엘리트골프의 문제점 중 하나에 대해 ‘부모의 역할이 너무 지나치다’라고 말하는 골프인들이 많다. 스스로도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부모와의 관계, 혹은 부모의 평판 때문에 날개를 펴지 못하고 사라지는 선수들이 꽤 있다는 뜻이다.최근 골프 대회에서는 코로나19로 부모나 갤러리가 필드에 입장을 할 수 없게 되자 시합 진행이 매끄러워졌다는 우스개 소리도 들린다. 이번 골프헤럴드 7월호에서는 조금은 예민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꼭 다뤄야만 하는 주제라 생각하는 골프 선수를 키우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한다. 본 칼럼이 주니어 선수들의 성장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 | GOLF HERALD 2021.7 Vol. 350글 | 이상진(정형외과 전문의 & 서울 바른 병원장) 우리나라 골프스폰서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부분 골프 선수들은 착하다. 더 정확히 예기하면 하루 종일 부모의 가시권 안에서 볼을 치는 법만 훈련하기 때문에 나쁜 짓을 배울 시간도, 할 시간도 없다. 이러한 선수들을 도와주는 팀에는 스윙, 헬스, 멘탈, 의료, 영양, 매니지먼트 등이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 골프스폰서팀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면에서는 골프 최강국인 미국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팀들이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조화롭게 잘 돌아가야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게 될 터인데, 팀 구성은 좋지만 부모의 역할이 잘못되어 오합지졸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모의 올바른 역할은 전문가 위에 있으려 하지 말고, 전문가들을 존중해 주면서 자신의 자식을 위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다. ‘내가 돈을 내니 당신은 무조건 결과를 내야 된다’라는 식으로 금전적 관계로만 대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전문가 앞에서 ‘지적 존재감’을 어필하려고 하는 부모도 있다. 물론, 부모가 자식의 분야에 대해 많이 알수록 도움은 되겠지만,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적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지식이라면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환자의 학력과 환자치료의 결과’라는 측면에서 ‘학력이 매우 높은, 의사의 처치에 의문이 많고 심지어 인터넷을 다 뒤져 공부를 하고 와서 처치와 처방에 대해 하나하나 따지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학력은 낮지만 의사의 지시에 잘 순응하는 집단에서 치료결과가 더 좋다’란 연구도 있다. 신뢰는 금전적인 관계보다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관심과 간섭은 전혀 다른 문제이고 특히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신뢰는 금전적인 관계보다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하고, 비난보다는 팀들이 내 자식에게 중요한 답을 잘 찾도록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피겨 선수 김연아의 팀처럼 소위 황무지 맨땅에 헤딩을 한 팀들도 있다. 그것에 비하면 우리나라 골프팀들은 세계 최고다. ‘네 탓, 내 덕분’이 아니라 ‘내 탓, 네 덕분’과 같은 존중의 마음으로 팀들을 대할 때, 그들은 더 힘을 내서 노력할 것이며, 난관이 나오더라도 같이 뚫고 지나갈 괴력과 지혜를 만들어 낼 것이다. 전쟁에서 적군의 총알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내부에서 벌어지는 갈등이다. 존중을 받지 못한다면 아마 그 팀들은 그 시간에 다른 선수를 교육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고, 당연히 선수에게 좋은 방법을 찾기 보다는 선수를 기피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좋은 관계가 아닌데 어찌 좋은 답을 찾을 수 있겠는가? 골프는 단거리 싸움이 아니라 긴 코스를 가야 하는 마라톤과 같다 골프는 단거리 싸움이 아니라 긴 코스를 가야 하는 마라톤과 같은 종목이다. 당연 골프선수에게는 한두 개의 단순한 문제가 아닌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팀원 간 상호협력과 교정의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의료의 경우에는 동일 질환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경우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찬반이 갈리는 경우가 많고,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서로 논쟁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한민국 의료에서 1~2분이라는 진료 시간 안에 매번 부상의 가능성이 지속되는 골프선수들의 부상원인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골프손상을 깊이 이해하는 의사도 드물다. 필자가 부모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집 근처에 가족과 같이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골프를 잘 아는 정형외과 전문의나 재활의학과 전문의 의사를 찾든지, 없으면 의사에게 골프를 가르쳐서라도 꼭 만들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사진 - pga.com 문제를 풀어가는 기초 단계는 ‘1. 문제인식 2. 방법모색 3. 실행 4. 피드백’으로 4가지 단계다. 문제의 원인을 주관적으로 찾은 후, 그로 인해 첫 번째 단추를 잘못 꿰니 결국 좋은 답을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 빠른 실행을 하고 빠른 피드백으로 보강을 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엘리트골프의 문제점 중, 부모의 문제가 큰 경우가 의외로 많다. 가장 큰 문제를 놔두고, 작은 부분을 고쳐봐야 의미도 없고, 표도 나지 않는다. 자녀의 발전을 위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연구하는 냉정함이 필요한 때다. 골프 선수를 키우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는 방법 ∙ 스윙분석, 체력관리, 맨탈 및 통계관리, 의료, 영양 등을 관리해 줄 좋은 팀을 정한다.∙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시켜주는 쓴소리를 해줄 사람을 만들자.∙ 선수를 가르치는 팀원 전체를 내 자식을 도와주는 고마운 이들로 인식하자.∙ 만나는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자.∙ ‘내 탓, 네 덕분’이라는 마음가짐을 갖자. [AD] 손목과 엘보 통증은 무조건 피코밴드! www.f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