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골프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어려운 게임이다. 무작정 연습만 많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실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이 까다로운 게임을 마스터하려면 기본적으로 연습 방법 및 자세가 모두 올바르고 효과적이어야 한다. 매력적인 동시에 짜증을 유발하는 골프는 과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골프 강사 vs. 비디오 독학 나의 경험으로, 골프를 더 잘하고자 하는 분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누어지는 듯하다. 일부 골퍼는 주변의 고수들이나 자격 있는 골프 강사를 찾으며, 나머지는 비디오 레슨과 함께 독학을 선택한다. 두 방법 모두 어느 정도 효과적일 수 있으나 둘 다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레슨을 좀 더 쉽게 가르치거나 이해시키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스윙 훈련 기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시장에 넘쳐나는 스윙 연습 도구 구력에 비해, 나의 핸디캡 및 드라이버 비거리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비거리를 회복하기 위해 나는 작년 이때쯤 스윙을 바꿔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당시 80대 중반 스코어 및 200m 비거리를 유지하던 나는 골프 스윙은 마치 초보 시절로 돌아간 듯 허우적거렸다. 문제는 새로운 스윙과 이전의 스윙이 뒤섞여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스윙 입스 (swing yips) 또는 섕크 병에 걸려본 골퍼라면 무슨 기분인지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티 샷 어드레스에 들어서면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과 함께 시간은 순간 느리게 흐른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스윙을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조여오면서 심장은 쿵쾅거린다. 그러나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도대체 어떻게 백스윙을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잊어버린 듯 손이 움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스윙 닥터(Swing Doctor)의 진단이 필요하다. 골퍼의 키에 맞춘 S, M, L 사이즈 스윙 닥터는 분리 및 접어서 보관 가능 국내에서는 그다지 자주 보지 못했지만, 해외에 사는 동안 나는 수많은 골프 트레이닝 기구(golf training aid)를 보아왔다. Amazon.com만 열어봐도 수십만 개가 나온다. 그래서인지, 스윙 닥터의 첫인상은 나에게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샤프트 끝에 달린 바람개비를 보는 순간 진부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섣부른 판단이었다. 먼저, 스윙 닥터는 부산에 있는 대림 골프에서 40년 가까이 전문 클럽 피팅을 해온 김형운 대표에 의해 발명되고 특허를 받았다. 이런 훈련 도구를 고안해낸 이유를 묻자 김 대표는 수년간 수많은 골퍼를 피팅 해주는 동안, 거의 모두가 공통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잘못된 테이크어웨이(take away)로 백스윙을 시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스윙의 시작이 불안하면 나머지의 스윙도 무사할 수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클럽 피팅을 해가는 골퍼들은 거의 항상 다시 찾아와서 피팅 한 클럽이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곤 했다. 이를 피하고자, 싱글 핸디캡 골퍼인 김 대표는 피팅에 앞서 손님들의 스윙을 먼저 간단히 점검해주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백스윙 원리를 원 포인트 레슨 해주고 나서 피팅을 해주니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피팅이 주 사업인 김 대표에게 일일이 레슨을 해주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수백 명의 스윙을 바탕으로 고안해 낸 스윙 트레이너가 Swing Doctor이다. 보이지 않는 정교한 부품들로 이뤄진 스윙 닥터 및 특허증 김 대표에 따르면, 스윙 닥터는 항상 올바른 테이크어웨이 및 백스윙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며, 효과적인 다운스윙이 시작될 수 있는 이상적인 팔과 어깨의 위치를 잡아준다고 한다. 이처럼 매번 같은 방식으로 올바른 동작을 연습하면 muscle memory(근육 기억력)가 생기고, 일관적인 스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올바른 자세에서 힘이 제대로 실려 내려오니 스윙 속도는 자연스레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개인적으로, 초보들에게 있어서 복잡한 생각 없이 단순한 동작을 되풀이하게 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피팅 시작하기 전 간단히 스윙 점검을 하는 김형운 대표 그러나 잠깐만 생각해보자. 사람마다 각자 스윙이 다를 수 있는데 정말 그렇게 간단할 수 있을까? 골프에는 수많은 스윙 이론이 존재하며, 어느 특정 스윙이 다른 스윙보다 더 좋다고 잘라서 말할 수 없지 않을까? 당연한 질문이다. 그러나 좋은 샷을 만들어내는 스윙이라면 분명히 효과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윙 닥터가 제안하는 스윙 또한 효과적인 요소를 담은 표준 스윙 중 하나로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김 대표의 비결은 샤프트 중간 부분에 부착할 수 있는 얇은 알루미늄 장치이다. 이 기발한 특허품은 백스윙 시 팔과 손이 자연스럽게 최적의 위치에 도달하도록 해주며 오버 스윙도 막아준다. 모든 키 높이에 맞출 수 있는 다양한 크기로 제작되며, 누구나 순식간에 프로처럼 멋지고 균형 잡힌 백스윙을 형성하게 해준다. 스윙 닥터와 함께 간단한 비디오를 따라 하루에 10분씩만 연습하면, 당신의 백스윙은 어느새 이상적인 위치에서 힘차게 다운스윙을 할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나의 골프 스윙은 그리 멋지다는 소리는 듣지 못하는 편이다. 백스윙 완성 시, 왼팔은 굽어지며, 허리도 회전을 한다기보다는 오른쪽으로 빠지는 편이다. 단지 구력 덕분에 임팩트 타이밍을 그나마 일관적으로 맞추는 미드 핸디캡 골퍼 정도다. 이런 나도 스윙 닥터의 간단한 원리를 알게 되자, 스윙 속도와 자세가 순식간에 향상되었다. 거울에 보니 심지어 멋스러워졌다. 이렇게만 계속 올바르게 takeaway 할 수 있도록 연습하면 된다는 말에 나도 희망이 생겼다. 부산의 골프 피팅 달인 김형운 대표가 운영하는 대림 골프 대림 골프는 부산의 골프 피팅 명소로 원래 유명했으나 지금은 스윙 닥터를 찾는 고객들로 더 분주해졌다고 한다. 출시 1년 만에 입소문과 추천만으로 200대 이상 팔았다고 한다. 내가 아는 골퍼 중 가장 냉소적인 친구도 스윙 닥터를 경험한 지 단 5분 만에 설득되어 그 자리에서 구매했다. 골프는 그 어느 장비보다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자부하고 친구이기에 더욱더 놀라웠다. 한 달이 지난 지금, 그는 여전히 제품이나 클럽에 대한 칭찬이 인색하지만, 스윙 닥터는 주변에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제품은 없는 법이다. 스윙 닥터는 골프 스윙의 모든 부분을 교정하기보다는, 특히 백스윙을 완성해주는 도구이다. 완벽한 테이크어웨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특허 장치는 오히려 풀 스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게 나의 의견이다. 적어도 나의 (엉성한?) 스윙에는 그랬지만 폼이 좋은 골퍼에게는 피니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바람개비 부분과 알루미늄 장치는 분리 및 접어서 보관도 편리하다고 한다. 한 가지 더 희망한다면, 가격이 약간 더 착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골프 레슨 또는 골프 클럽을 새로 맞추는 것에 비하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역시 겉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의 경향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올 초까지만 해도 스윙 닥터는 오로지 부산의 대림 골프를 방문해야만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단법인 한국골프피팅협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 글로 널리 알려져서 이 좋은 제품의 가격이 더 착해지길 희망해본다. 스윙 닥터는 국내에서 디자인되고 생산된 제품이다. 추가 정보는 대림 골프의 (daelimgolf@hanmail.net / 010-3844-1230) 김형운 대표에게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