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골프에 입문하는 골퍼들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세계 3위의 골프 소비국인 한국의 경우 비싼 비용과 많은 시간이 필요한 스포츠라서 진입 장벽이 높다. 물론 스크린 골프 문화 덕분에 미국이나 일본보다 골프를 접하는 게 더 수월해졌지만, 오늘은 최근 몇 년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골프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파크골프는 무엇인가? 사진 출처 - 다음블로그 ilmut 파크골프(Park Golf)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 마쿠베쓰에서 시작된 골프의 일종이다. 게임의 목적은 일반 골프와 같이, 18홀 코스에서 가장 적은 스트로크를 사용하여 공을 홀에 넣는 것이며, 사용하는 장비는 크로켓 (Croquet) 말렛과 비슷한 클럽과 당구공만 한 플라스틱 공이다. 파크골프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공원에서 골프를 친다는 뜻이다. 파크골프의 설립자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경기할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이름과 규칙 및 장비를 단순하게 유지하기를 원했다. 이쯤에서 몇몇 구독자들은 왜 일반 골프가 아닌 파크골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지 갸우뚱할 것이다. 사실, 나 또한 두 달 전까지는 파크골프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골프 구력이 30년 넘는 나는 알면알수록 빠져드는 파크골프의 매력에 깜짝 놀랐으며, 아마 당신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한다. 파크골프의 인기와 성장 먼저 파크골프의 짧지만 폭풍적인 성장을 알아봤다. 1983년에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이 스포츠는현재 미국, 캐나다, 중국, 호주, 대만, 중미를 포함한 15개국에서 플레이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만 400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 또는 "파커"(parker)들이 600개 이상의 파크골프 코스에서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파크골프는 1995년도에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다고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엄청난 인기와 함께 동호회 및 코스들의 숫자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국내 파크골프 현황은 아래에 같다. - 1995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된 간단한 게임이 한국에 소개 - 1998년. 보광 휘닉스파크와 진주 노인복지 회관에서 최초 파크골프장 조성 - 2003년. 한국파크골프협회 (APGK) 창립으로 본격적인 보급 시작 - 2004년. 한강 여의도 둔치 2000평에 9홀 파크골프장 개장 - 2004년. 경기도 고양시가 최초로 국민생활체육회 중목으로 가입 - 2008년. 전남 파크골프연합회 창립 - 2009년. 국민생활체육회 회원단체로 인준받음 - 2016년. 국민생활체육회와 대한체육회가 통합되어 (사)대한골프파크협회 설립 - 2016년. 파크골프 종목은 정식 회원단체로 등록 및 17개 시 체육회 가입됨 - 2018년. 전국 200개 넘는 코스, 600개 이상의 파크골프 동호회 및 30,000+ 동호회인 - 2019년. 각종 전국 선수권 대회 및 국제파크골프대회 진행 중 실제로 거의 매일 수백 명의 새로운 파커 선수들 이 이 게임을 시작하고 있으며, 파크골프의 인기와 성장성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다. 파크골프를 창시한 일본은 게임의 규칙과 용품, 지도자 양성 등 체계적인 기틀을 갖추고자 1987년에 국제파크골프협회 (IPGA) 설립했으며, 국내에서도 2003년부터 한국파크골프협회 (APGK)가 운영되었다. 현재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파크골프를 알리고 퍼뜨리기 위해 각종 국내 및 국제 대회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성남파크골프장 9홀 파크골프 규정 파크골프 규정은 일반 골프와 거의 같다. 골프 라운드를 구성하는 18개의 홀이 있는 파크골프 코스에서 경기하며, 각 홀 길이는 대략 20~100m다. 18홀에는 각종 파 3, 파 4, 파 5홀로 이뤄져 있으며, 이븐파 스코어는 총 66타이다. 홀컵의 넓이는 지름 20~21.6cm이며, 골프와 같은 핀이 꽃여있다. 전체적으로, 일반 골프 코스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평수의 미니 코스로 보면 된다. 홀마다 매트로 된 1.25m x 1.25m 티박스에서 특수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공과 고무 티로 티샷을 하며, 스트로크 플레이나 매치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일반 골프와 마찬가지로 4인 플레이까지 가능하지만 혼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일반 골프게임에서 지켜지는 규칙과 에티켓도 같이 작용하며, 2 벌타가 부과되는 오비 (out of bounds) 지역도 있다. 일반 골프처럼 배워야 할 기술이 많지 않고, 몸에 무리가 거의 안 가는 웰빙 스포츠라고 하지만, 필자가 몸소 경험한바 절대 우습게 볼 쉬운 게임이 아니다. 파크골프 장비 골프와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14개가 아닌 1개의 클럽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말렛 모양의 파크 클럽은 나무와 카본 및 스틸 소재들로 만들어졌으며, 일반 골프 클럽보다 두꺼운 카본 샤프트를 사용한다. 파크골프 클럽과 공 (출처 - 이투데이, 오병돈 프리랜서) 모든 파크 클럽의 길이는 86cm 이하에 총 무게는 600g 이하여야 한다. 클럽 페이스는 약 90g인 플라스틱 공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카본 페이스로 보강되며, 로프트가 전혀 없다. 로프트가 없는 클럽이므로 공을 조금이라도 공중에 띄워서 날리려면 어느 정도의 스윙 기술이 필요하다. 파크골프 장비는 이처럼 클럽 한개와 공, 그리고 고무 티만 있으면 되며 일반 골프 장비보다 한결 저렴하다. 그러나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고급 파크 클럽들도 저렴한 20~30만원 대에서 200 만원을 넘는 다양한 클럽을 생산하는 여러 유명 제조업체가 있다. 파크골프의 이점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비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파크골프의 큰 장점이다. 파크골프 라운드의 가격은 인당 2000~5000원 선이며 성남 파크골프장과 같은 몇몇 코스는 개인 클럽 있으면 무료 입장이다. 포썸 18홀 경기는 평균 90~1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많은 시간과 돈이 골프의 진입을 막는 장벽이라면 파크골프는 이런 점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웰빙을 위한 운동으로 남녀노소 모두 함께할 수 있어서 파크골프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자녀들과 웃고 즐기면서 파크 골프장을 도는 모습을 본 필자는 파크 골프야말로 노년까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가장 인기있는 레저 스포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나는 3개월 전만 해도 파크골프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몰랐다. 처음 알게 되고 나서도, "골프"라고 불리는 것에 회의적이었고, 오로지 시니어들을 위한 게임이라고 무관심했다. 그리나 지금은 내가 완전히 틀렸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파크골프가 국내에 시작한 지 20년이 훌쩍 넘지만, 지난 3월 분당 탄천을 따라 걷다가 9홀 파크골프장을 처음 접했다. 주로 나이드신 시니어들로 가득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중년들 몇 명 있었다. 긴 나무 말렛으로 골프 비슷한 스윙으로 그린을 향해 공을 치는 것을 잠깐 흥미롭게 지켜봤지만, 크게 호기심이 가지는 않았다. 편한 복장과 운동화면 충분하다 그 뒤 5월 중순쯤, 나는 친구와 함께 파크 골프채를 손에 쥔 채 같은 코스를 돌면서 공을 향해 "그만 가!"라고 외치고 있었다. 심심풀이로 시작한 첫 홀과 달리 우리는 어느새 흥분과 함께 스윙 시 조용히 하라고 서로 핀잔을 주며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짧고 좁은 홀에서 집중을 해야만이 파를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에 대한 적잖은 긴장감에 놀라움과 함께 말이다. 어쩌면 이 게임의 단순함이 함정이다. 마음만 먹으면 70~80m 이상 공을 칠 수 있지만, 일반 골프처럼 비거리보다는 컨트롤이 더 중요하다. 더 어려운 것은, 주로 땅위로 굴러가는 공을 원하는 곳에서 멈추게 하려면 정확한 힘과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로프트가 없기 때문에 공을 띄우거나 스핀을 줘서 멈추게 할 수 없다는 것은 또 다른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파크골프는 어느 모로 보나 일반적인 골프 라운드만큼 경쟁적이고 자극적이었지만, 들인 비용과 필요한 시간은 그 일부에 불과했다. 그리고 첫 9홀에 +8 오버를 기록한 나는 이미 파크골프에 빠져있었다. 심지어 오기도 생기고, 공원에서 빌려주는 것보다 더 좋은 클럽에도 관심이 생겼다. 역시 장비병은 스포츠 종류를 가리지 않는가보다. 흥미롭게도, 이미 장비 부문에서는 일본 및 국내 제조사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해보겠다. 파크골프의 전망 현재 지방 도시들뿐만 아니라 서울/경기도의 여러 시에서도 파크골프장이 들어서고 있다. 머지않아, 곧 당신이 사는 근처에서도 파크골프 코스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나날이 늘어가는 전국 파크골프장 사단법인 대한파크골프협회는 시니어들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 파크골프를 홍보하기 위해 체육부와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따라서 곧 더 많은 사람들이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이 간단한 버전의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중, 자연스럽게 일반 골프와 골프장으로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 서민의 골프 운동으로서 제2의 스크린골프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대한파크골프협회에서 출간하는 PARK GOLF DIGEST 한때 엘리트만을 위한 영국의 크리켓 (cricket) 경기가 국제적인 돌풍을 일으켰다는 뉴스를 최근 본 적이 있다. 한때, 오로지 영국인들만 즐기던 스포츠를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 나라의 자존심을 위해 국가 대표팀들이 경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파크골프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수차레 국내 및 국제 파크골프대회가 치러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국제적 파크골프 규칙과 규정에 관한 몇 가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쓰기 위한 과정에서 나는 일본의 IPGA와 한국의 파크골프협외가 파크골프의 규칙과 규정을 누가 감독할 것인가에 대해 논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골프의 규정을 관장하는 R&A와 USGA처럼, 파크골프 규정 및 장비 사양을 포함한 모든 것을 주도하고 감독하는 단체는 누가 해야 하는지? 단 하나만이 존재할 것인가? 아니면 나라마다 규칙과 장비 규격을 관리하는 고유의 특정 정책을 가질 것인지 등 다양한 이슈가 있다고 한다. 이 까다로운 숙제는 파크골프라는 신생 스포츠의 성장에 매우 중요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나는 이 이슈에 대해 계속 취재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골프를 좋아한다면 파크골프를 반드시 해보기를 권한다. 나이드신 어른들만이 하는 따분한 놀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어느새 한타 한타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자신을 보고 놀랄 것이다. 아니, 도대체 이게 뭐라고? 그러나 분명한 것은 파크 골프채를 쥐고 첫 티에 서보면 일반 골프코스의 첫 홀처럼 긴장될 것이다. 클럽과 볼 모양만 약간 다를 뿐, 그 외 모든 것은 일반 골프와 같은 자신과의 멘탈 싸움이기 때문에 그 짜릿함 또한 똑같이 느껴진다. 더욱이 파크골프 첫 홀은 ‘일파만파’가 없으니 말이다. 파크골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아래의 링크들을 참조: 사단법인 대한파크골프협회 홈페이지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 장비 제조사 대한파크골프협회 네이버 카페 BY 제임스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