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클럽 제조사들은 투어 선수들을 위해 특별히 클럽을 디자인해준다고 합니다. TaylorMade는 지난 몇 달 동안 Tiger Woods를 위해 디자인 한 클럽을 이야기해왔고 Cobra는 2년 전 Rickie Fowler가 마스터스 대회에서 사용했던 Baffler 페어웨이를 설계했으며, Callaway는 Phil Mickelson과 협업을 통해 PM Grind 웨지와 Frankenwood를 선보였습니다. “유명한 투어 선수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클럽을 이제는 당신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판매 전략은 거의 모든 골프 장비회사 마케팅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Mizuno의 스토리는 더욱더 특별합니다. 만일, Mizuno와 전혀 관계없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특별한 아이언을 디자인했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Mizuno가 그 선수만을 위해 디자인된 아이언을 보여주기도 전에 선수는 이미 다른 브랜드와 계약했다고 하면? 아래의 이야기는 Mizuno의 대담한 계획과 실패, 그리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JPX 라인업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실화입니다. Mizuno의 이야기는 2014년 하반기에 시작됩니다. 당시 Mizuno는 아이언 라인업을 8개에서 6개로 줄이고 있었으며, 새로운 MP 및 JPX 제품이 매년 번갈아 출시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있었습니다. 회사로서는 합리적인 계획이었지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출시한 JPX 850을 모델은 좋은 아이언이었지만, Mizuno의 MP 라인업처럼 판매율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프로 투어에서 JPX 모델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소매점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 Mizuno는 이에 새로운 계획을 착수했습니다. 즉, 게임 향상 아이언으로 분리되는 JPX 라인업을 부각하기 위해 JPX 라인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의 생각은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게임 향상 부분을 벗어나는 MP-62, MP-64 또는 MP-59와 비슷한 얇은 캐비티백 JPX 아이언을 만들고 투어 선수의 플레이로 검증한 뒤, 다시 소매점에서 소개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투어에서 검증된 JPX 효과는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JPX 라인업에게도 이어져서 판매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계획 역시 합리적이었지만, Mizuno는 또 다른 문제를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Mizuno 스태프 선수 모두가 MP 모델을 사용하고 있었고 대표적인 Luke Donald 선수도 회사가 생각한 JPX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JPX 프랜차이즈의 재편성과 함께 Mizuno는 젊고 현대적이며, 공격적인 새로운 선수를 계약하고자 논의 중이었고, 얼마 후 한 명의 선수를 지목했습니다. 그 해, Justin Thomas와 Brooks Koepka는 Titleist와의 계약이 연말에 종료될 예정이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Titleist가 두 선수 모두를 유지하지 않을 것이고, Brooks Koepka 선수가 새로운 회사를 찾으리라 추측했습니다. Mizuno는 Koepka를 영입하기 위한 계획의 첫 단계로 그가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JPX 아이언을 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Titleist와의 계약이 끝나지 않았기에 직접 선수와 일할 수 없었던 Mizuno는 대신 그의 게임을 분석했습니다. 아직 접근이 허락되지 않은 Brooks Koepka 선수를 알기 위해 그의 샷 패턴과 스핀량, 비거리와 볼 궤도, 심지어 그가 입는 옷과 행동 패턴도 살펴봤습니다. Koepka 선수의 이미지와 맞아야 하는 새로운 JPX Tour 아이언은 기존의 모델 디자인과 매우 달라야 했습니다. 현대적인 외관과 날렵하고 콤팩트 한 헤드, 그리고 무엇보다 Koepka 선수가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간 아이언이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새로운 JPX 900 Tour 아이언은 2015 Player’s Championship 경기 시작할 무렵에 완성되었습니다. 회사는 대회에 앞서 Brooks Koepka 선수에게 아이언을 소개할 생각이었지만, 아직 Titleist와 계약이 8개월 남은 선수에게 다른 제품을 권한다는 것은 에티켓에 어긋난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선수와 계약하는 시즌은 늦여름과 가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Mizuno는 그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Mizuno 팀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제안에 대한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었습니다 선수에게 돈을 지급하고 제품을 사용하게 하는 미국 방법과 달리, 일본 Mizuno 본사는 선수가 특별한 혜택 없이 회사의 제품을 택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검증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이런 문화적 충돌과 내부적으로 길어진 협상 때문에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결과적으로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Mizuno가 Koepka 선수에게 그 어떤 제안을 하기도 전에, 젊고 현대적이며 공격적인 선수를 찾고 있던 Nike Golf가 먼저 Koepka 선수를 계약한 것입니다. 기회를 놓친 Mizuno는 결국 아무도 영입하지 못한 채 2016년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2016년 8월 3일, Nike Golf는 갑자기 골프 장비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며 하룻밤 사이에 수많은 톱스타가 장비 계약이 없는 프리에이전트가 되었습니다. TaylorMade는 Tiger Woods와 Rory McIlroy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Mizuno가 Nike의 공백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는 당시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Johnny Vegas와 Nick Watney는 Nike 이후 Mizuno와 계약을 했지만, 아직 많은 선수는 추가 보상 없이 Mizuno 아이언을 선택했습니다. 실제로, Nike가 퇴장한 이후 PGA 투어(Ross Fisher, Kevin Chappell, Jamie Lovemark and Paul Casey)에서 미즈노 아이언을 사용하는 횟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으며, Mizuno 리더층은 이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Brooke Koepka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2017년 시즌 초부터 거의 모든 장비 회사는 Koepka에게 제품과 함께 러브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운 좋게도 Koepka는 우연히 JPX 900 Tour 아이언을 스스로 택해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처음부터 자신만을 위해 설계된 아이언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나머지는 여러분이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Koepka는 JPX 900 Tour와 함께 2017 US Open에서 4타 차이로 우승했으며, 그 다음 해 2018 US Open까지 2연패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Koepka의 메이저 우승과 함께 Mizuno는 그토록 염원하던 프로 투어의 검증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진.글 - 마이골프스파이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