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아이언으로 몇 미터 보내세요?” 골프를 즐기는 골퍼라면 한 번쯤은 들어 본 이야기이다. 7번 아이언으로 골퍼의 비거리를 가늠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언을 거리 내는 용도의 클럽으로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언 클럽은 거리보다는 정확성 그리고 일관성이 우성으로, 골퍼가 정해 놓은 거리만 보내야 한다. 7번으로 130m 미터를 보내는 골퍼는 130m만 보내야만 하며, 150m를 보내려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 클럽이라는 뜻이다. 그럼 아이언 피팅에서는 과연 어떤 항목이 중요할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무게이다. 무게는 3가지 관점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전체 중량, 둘째는 스윙웨이트, 마지막 세 번째는 관성모멘트(MOI)이다. 전체 중량은 아이언 클럽을 구성하는 3가지 중요한 부품 - 즉 헤드, 샤프트, 그립의 총 무게이다. 평균적으로, 아이언 헤드는 5번부터 피칭웨지 순서로 각 클럽마다 7g의 무게 차이를 보이며 7번 기준 무게는 통상 270g 전후이다. 또한, 숫자가 작아지는 클럽일수록 헤드가 더 가벼워지며, 가벼운 중량을 선호하는 골퍼는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약간의 무게가 있는 것을 선호하는 골퍼는 스틸 샤프트를 사용한다. 최근의 스틸 샤프트는 65g~ 120g까지 다양한 무게로 출시되고 있다. 샤프트의 무게는 샤프트의 강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므로 골퍼의 체격과 구력에 맞는 중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sites.google.com/site/learngolfbasics 마지막으로, 그립은 손이 작은 골퍼를 위한 40g 대 중반의 그립부터 손이 큰 골퍼를 위한 60g 대 그립까지 출시되고 있다. 이 세 가지를 더한 무게가 아이언의 총중량이 된다. 두 번째 스윙웨이트는 골퍼가 클럽을 휘두를 때 느낄 수 있는 헤드의 무게감이다. Swing Weight 란, 그립의 끝에서부터 14인치 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헤드 쪽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A~E까지 5가지의 단계가 있으며 각 단계별로 0~9까지 단계가 있다. 간단히, 'A0'이 가장 가벼운 헤드의 무게이며 'E9'이 가장 무거운 헤드의 무게이다. 스윙웨이트가 골퍼에게 잘 맞으면 스윙 시 헤드가 지면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보다 잘 느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편안하게 스윙 및 적당한 탄도와 만족스러운 비거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출처: www.tutelman.com 스윙웨이트는 헤드 부위에 텅스텐을 삽입하는 방법과 샤프트의 길이를 변화시키는 방법, 혹은 임시로 납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 등을 통해서 조절할 수 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전문 피터와 함께 스윙 체크를 통해서 최적의 무게에 맞게 세팅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관성모멘트라고 불리는 MOI 매칭이다. 최근에 MOI 매칭 역시 중요한 피팅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회전축을 중심으로 클럽이 회전할 때 회전하지 않고 저항하는 값을 의미한다. 골퍼가 스윙하면서 움직이는 동안에 느끼는 클럽의 무게를 나타낸다. 헤드를 예로 들면, 헤드의 크기가 클수록 MOI가 높은데 MOI가 높을수록 힐이나 토우 쪽에 공이 맞는 미스샷이 나왔을 경우 회전하지(뒤틀리지) 않고 잘 버티어준다. 미스샷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일관된 구질 및 거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클럽의 헤드가 크면 관용성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출처: golftec.com 하지만 헤드의 크기를 무한정 크게 만들어 MOI를 높일 수만은 없다. MOI가 크다는 것은 회전을 가로막는 힘이 크다는 뜻이며, 이는 골퍼의 몸통 회전을 느리게 만드는 원인으로 모든 골퍼가 싫어하는 슬라이스가 따라온다. 아이언 클럽은 클럽 번호가 올라갈수록 0.5인치씩 짧아진다. 이에 맞는 적절한 MOI 매칭이 필요하며 클럽의 MOI 매칭으로 한결같은 스윙의 리듬과 타이밍을 느낄 수 있다. 적절한 아이언 피팅으로 헤드 스피드 증가와 헤드의 떨어짐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좋은 리듬과 일관성 있는 타이밍을 느낄 수 있다. 그럼 왜 양산되고 있는 브랜드의 클럽들은 이렇게 세팅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평균적인 골퍼를 대상으로 만들어야 최대의 구매 수요를 확보할 수 있으며 대량으로 빠른 시간 안에 만들기 때문에 세심한 세팅을 할 수 없다. 또한 정밀한 세팅은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어 제품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아이언 클럽은 무게만으로 천편일률적으로 세팅하는 클럽이 아니다. 스윙웨이트만 맞추는 아이언 클럽은 반쪽짜리 클럽이며 MOI 세팅만 끝난 클럽도 반쪽짜리 클럽이다. 앞서 열거한 세 가지 무게 요소의 적절한 분배 및 조화로 최고의 아이언 클럽으로 변화될 수 있다. 프로 피터는 이런 밸런스를 잘 이해하고 골퍼의 특성에 맞추어 클럽을 잘 세팅할 수 있다. 또한 라이각, 샤프트 길이 등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추가로 있다. 이것이 피팅숍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이다. 완벽한 클럽 피팅이라는 것은 피터가 단독으로 할 수 없다. 골퍼와 대화를 나누며 개인의 여러 가지 특성을 파악하고 측정 장비를 통하여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클럽을 분석 및 세팅한다. 이때 피터의 경험과 노하우도 완벽한 피팅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연습장에 가보면 연습 내내 아이언만 번호별로 연습하는 골퍼들이 있다. 아이언 스윙이 어렵다는 반증이다. 번호 별로 길이도 다르고 무게도 틀리다. 아이언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난이도는 더 올라간다. 올려치고 쓸어 치고 엎어 치는 골퍼들도 많다. 이 글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인가? 생각하는 골퍼도 있을 것이다. 어려운 아이언 클럽을 조금 더 쉬운 나만의 골프 무기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만약 이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피팅숍을 방문할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 BY: KGFA (한국골프피팅협회) 울산지회장 진정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