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첫 골프 라운드를 기억하나요?" 저는 코스에서 골프를 처음 쳐본 게 1988년 7월이었지요. 당시 중3 졸업할 때, 친했던 친구 2명과 담임 선생님이 초대해서 캐나다 에드먼턴 시 외곽에 있는 Sherwood Park 골프 코스로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간 기억이 나네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골프를 해보라고 권유받았지만, 당시 골프라는 스포츠는 노인들만이 하는 지루한 게임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잭 니클러스의 1986년 마스터스 대회 우승 시 입은 촌스러운 체크무늬 바지와 노란색 셔츠... 차라리 여자아이들이 더 관심 있어 하는 농구, 배구, 야구에 빠져있었지만 친한 친구들이 가자고 하니 귀가 솔깃했던거죠. 1986 마스터스 챔피언 Jack Nicklaus 패션 (사진 - Golfweek USA Today) 아버지에게 그렇게 말하니 아주 기뻐하던 기억도 나네요. 당장 손으로 끄는 카트에 아끼시던 핑 아이 2 아이언과 파워 빌트 우드 세트, 그리고 수십 개 헌공을 챙겨 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캐다나에서 골프 치러 나간다는 것은 매우 쉬웠더군요. 아무 준비나 경험, 레슨도 안 해보고 나간 그날... 아직도 기억나네요. 골프공을 못 맞추니 샷마다 스윙 서너 번은 기본이고 맞으면 물이나 숲으로 사라졌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도 그리 잘 치는 골퍼들은 아니었지만 저 같은 생초보가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겁니다. 계속 웃다가 나중에 배 아파해서 데굴데굴 구를 정도였으니 말이죠. 한 홀에서 공치려고 준비하는 언덕길에 놔둔 골프 카트가 굴러내려서 통째로 해저드에 빠질뻔하기도 했지요 ㅎㅎ 사진 - golfcity.com 아쉽게도 저의 첫 라운드 스코어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일단 당시 스코어 기록은 더블 파에서 멈추지 않으니 매번 10타 이상 훌쩍 넘었을 겁니다. 아마도 150~180타 이상이 나왔을 듯! 그날 우리 뒤로 팀이 거의 없어서 다행이지만, 지금 세상에서는 꿈도 못 꾸겠지요. 지금도 그리 잘 치는 건 아니지만, 그때부터 불붙어서 고등학교 골프팀에서도 활동해보고 언더파도 기록해봤습니다. 구력은 올해 32년이지만, 핸디는 다시 8개. 가끔 주변 사람들이 왜 스크래치가 아니냐고 놀리기도 하네요. 오래 한다고 잘 된다는 보장이 없는 스포츠가 바로 골프인데 말이죠 (아니면, 저만 못하는 건가요?) 여러분의 첫 필드 경험은 어떠셨나요?? 처음 가본 골프 코스와 스코어, 장비를 기억하시나요?머리 올리시기 전에 얼마나 연습/준비를 하셨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골프 장비병 환자들의 놀이터, 올댓골프 멤버 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