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볼거리 중 하나로 패션이 있다. 실력뿐만 아니라 패션으로도 많은 팬을 보유하는 여자선수들이 있을 정도로 골프에 있어서 이제 패션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다. 과거 여성의 골프복장은 귀부인들의 품위를 지켜야 했기 때문에,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19세기 후반까지도 여성들은 무도회장에서나 볼법한 코르셋에 긴 치마를 입고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 20세기에 이르러 치마의 길이는 점점 짧아져 정강이 정도로 올라가고 여성들의 골프 패션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들의 사회적 지휘가 올라가면서 여성들의 골프복도 품위보다 활동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1933년 영국 여자 골프 선수권에서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논란의 주인공은 골프를 시작한지 3년밖에 안된 아마추어 골퍼, 글로리아 미노프리오 (Gloria Minoprio)였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챔피언십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오로지 cleek 클럽 (모던 1~2번 아이언) 하나만으로 경기를 임했다. 이 두가지만으로도 충분히 센세이션을 일으킬 사건이지만, 그날 모든 이들을 충격에 빠트린 일은 바로 그녀의 패션이었다. 첫 티박스에 나타난 글로리아는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고 골프 코스에 나타난 것이다. 글로리아 미노프리오 (Gloria Minoprio) 지금 시대에는 평범한 의상이지만 당시에는 큰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바지를 입은 여성은 전례에 없었기 때문에 대회 임원들의 회의까지 열어서 경고를 줘야 한다는 얘기가지 나왔다고한다. 그러나 그녀는 당시 매치 플레이로 진행되던 대회에서 1회전 탈락으로, 경고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여성 골프 패션의 뿌리는 그녀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 후, 글로리아는 6년동안 바지 차림과 함께 클럽 하나로 챔피언십 대회에만 출전했다고 하며 당시 모든 기자들은 그녀의 당당함과 자신감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전설적인 작가 겸 방송인 헨리 롱허스트 (Henry Longhurst)는 그날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했으며, "글로리아 미노프리오 양은 '바지를 입은 여성 골퍼'로서 왕과 주교, 장군, 정치가들에게도 허락되지않는 유명세로 역사에 남을것이다"라고 말했다. 패션의 유행은 돌고 돌아 한때 여성 골퍼에게 치마와 블라우스만 허락되던 시대에서 한 여성의 용기로 패션의 변화가 시작되었고,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비비드한 색상부터 프린트가 들어간 옷, 레깅스, UPF(자외선 차단) 언더웨어에 폴로셔츠를 겹쳐 입는 등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인스타그램 @chucuchu_official 그렇다면 앞으로 다가올 골프 웨어의 트렌드는 무엇일까? 유행은 돌고 돈다는데.. 설마 흰색 블라우스에 긴 치마? 코르셋? 인스타그램 @j.jane_golfwear 한가지 확실한 것은 여성 골퍼들의 패션은 더 이상 경고의 대상이 아닌, 필드위에 자신을 표현할 방법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