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매번 신제품이 나오면 새것으로 자주 바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능상 또는 기능상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디자인 또는 새로운 기능 등의 이유로 바꾸기도 하죠. 이렇게 자주 바꾸다 보면 거의 버릇처럼 신제품 출시 때마다 바꾸곤 하죠. 물론 이런 분들 덕(?)에 장비 회사들은 먹고살고 있는 것이겠고요. 골프클럽은 약간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휴대폰과 비슷하게 장비를 바꾸거나 새로 사는 사람들이 주로 구매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휴대폰과 같이 첨단 기기는 새로운 기술과 기능이 많이 변하는 반면 골프클럽은 그런 면에서는 그렇게 많은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최근 드라이버는 다양한 모양과 용적(cc) 등이 적용된 클럽이 나오고 있는 형태인 반면 아이언의 경우는 크게 모양과 기능면에서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프로 선수들의 경우엔 약간의 미묘한 차이가 아주 중요할 수도 있으나 아마추어에겐 이러한 변화로 큰 차이를 주지는 못한다는 말이죠. 아마추어 골퍼들이 클럽을 바꾸는 심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멋쟁이 골퍼가 경험적으로 느끼고 생각한 내용을 적어봅니다. 골프를 쳐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골프는 아주 예민하고 약간의 심리적 변화에 샷이 아주 많이 영향을 받는 운동입니다. 클럽페이스의 스위트스폿(Sweet Spot)은 공의 1.5~2배 정도의 크기 정도인데, 신체적으로 스윙을 시작하면서 변화하는 부분은 너무나도 많고 심리적으로 약간의 긴장감과 불안감은 근육의 긴장을 만들어 근육 수축을 만들곤 합니다. 이러한 변화로 생기는 차이는 스윙 시 공이 스위트스폿에 맞을 확률을 아주 많이 떨어뜨리곤 합니다. 골프를 하다 보면 누구든 슬럼프라든지 잘 안되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이 상태가 되면 클럽을 들고 어드레스 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매우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데요. 이럴 경우 샷이 잘 맞은 가능성은 아주 낮아집니다. 이런 경험들이 있으실 거 같은데요. 백스윙 시 풀에 클럽이 걸렸다든지, 뭔가 스윙이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 '치지 말아야 하는데, 안 맞을 텐데'라고 생각은 하지만, 멈추지 못하고 스윙을 하고 나서 괜히 쳤다고 하는 후회를 해본 경험은 거의 모든 골퍼가 있을 것입니다. 멋쟁이 골퍼도 간혹 이런 경험을 지금도 하고 있고, 요즘은 이럴 때 멈추는 연습도 조금씩 하고 있네요. 이러한 상황에서 샷이 잘 맞지 않는 이유가 머리로 생각이 많아지면서 심리적으로 샷이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심리보다는 부정적 심리가 지배적이 되면서 몸에 힘이 들어가거나 원래의 자기 스윙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어드레스 할 당시에 공의 상태와 상관없이 마음이 편하거나 잘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때는 여지없이 좋은 샷이 나오지요. 어드레스 당시에 현재 클럽이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샷의 결과가 초래합니다. 이것이 계속 반복되면 갈수록 더 클럽에 대한 애정(?)이 떨어지게 되고, 이 상황에 다른 클럽으로 치게 되면 좋을 거 같다는 대안이 생기게 되면 자꾸 그 클럽에 눈과 마음이 가게 됩니다. 어느 날 그 클럽을 쳐보게 되면 너무나도 잘 맞는 느낌에 '그래, 클럽을 바꿔야 되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무엇이 바뀌었길래 잘 안 맞던 공이 잘 맞았을까요? 정말 클럽의 포용성(Forgiveness)가 좋아서 그렇게 된 걸까요? 아니면, 새로운 기술 때문일까요? 멋쟁이 골퍼가 생각하기엔 그리고 경험하기엔, 심리적인 요인이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이미 눈과 마음이 가 있는 클럽은 심리적으로 '저 클럽을 사용하면 잘 될 거야'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고, 심지어 자기최면을 걸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심리적으로 편한 클럽을 사용하면 어드레스 시에도 자신감과 심리적인 편안함이 있어서 이게 상승 작용을 원래 본인의 스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전까지는 자세히 보면 공이 잘 맞지 않으니, 자신의 스윙에서 벗어난 궤도 또는 자세의 스윙을 하고 있지만, 본인은 잘 알지 못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클럽으로 개인 간의 차이는 있지만, 소위 약발(?) 이 가는 기간이 있습니다. 1개월에서 6개월, 1년까지 다양하지만, 원래 본인의 스윙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잘 맞는 스윙이 어느 순간 예전에 잘 안 맞는 상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몇 번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위에 얘기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다시 클럽에 마음이 안 가게 되고 다른 클럽을 찾곤 하는 본인을 발견하고 있지요. 클럽을 자주 바꿀 정도로 충분한 여력이 되시는 분은 괜찮지만, 적지 않은 비용을 들어가는 골프클럽을 자주 바꾸는 것은 대부분의 골퍼들에게 부담이 될 것입니다. 너무 오래된 클럽을 오래 사용하는 것도 좋지는 않지만, 클럽을 바꾸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스윙을 우선 만들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같은 스윙을 할 수 있는 연습이 더 중요할 거 같습니다. 반면, 클럽도 초보자용 클럽부터 상급자용 클럽이 있기에 본인의 레벨과 스윙 스타일에 맞는 클럽을 잘 찾는 것도 보다 편안하고 쉬운 골프를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되네요. 어느 정도 스코어가 줄기 시작하면 상급자용 클럽에 자꾸 눈이 가게 되는데, 겉모양은 멋있겠지만 실제 라운딩에 마음 상하고 스코어도 망치는 클럽의 선택은 정신적으로도 많이 좋지 않을 수 있거든요. 클럽 제조 업체들은 이러한 사람들도 있어야 잘 먹고살겠지만, 부디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찾고 연습을 통해 즐거운 라운딩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BY 마인드골프 Originally posted 2010.12.27 [골프컬럼 #13] www.mindgolf.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