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만드는 동시에 좌절 시키기도 하는 매력적인 게임이다. 필자는 30년 이상 골프에 대해 웃고 울으며, 특히 나의 실력과 스코어를 줄여줄 수 있는 골프 장비 및 기술에 관심을 가져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같은 "장비병"이 줄어들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 심각해져 가는 듯하더니 최근에는 한때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골프 패션 및 액세서리에도 자꾸 눈이 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중, 오늘은 우리가 아끼는 골프 클럽을 보호해주는 아이템들을 잠깐 살펴보겠다. 골프백 골프백은 단지 클럽을 넣고 다니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골프 게임이 시작한 수백 년 전에는 그랬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필드에서 입는 옷이나 사용하는 장비만큼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오죽하면 매년 글로벌 회사들이 수백억을 투자해서 유명 선수들의 가방에 자사 로고를 표시하려고 경쟁할까? 골프백 및 브랜드는 수없이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모델들과 특징들은 아래와 같다. 투어 스태프 백 - TOUR STAFF BAG 출처: titleist.com, presidentscup.com 골프 제조사 또는 브랜드가 협찬하는 투어 프로 스태프 (staff)의 용도로 만들어진 골프백으로 사이즈가 가장 크고 평균 5~5.5kg으로 가장 무겁다. 프로들은 주로 캐디들이 가방을 메고 다니기 때문에 이런 요소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일반 아마추어 골퍼라면 좀 더 편하고 가벼운 가방을 고려해보기를 권한다. 골프백 중, 퀄리티가 높고 수납공간도 가장 많으며, 브랜드 로고도 멋지게(?) 표시되어 있는 만큼 가격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투어백만을 고집하는 당신을 카-풀로 골프장 가주는 친구들은 서서히 줄어들지도 모른다. 캐디백 - CART BAG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흔히 사용하는 골프백은 캐디백이다 (사실, '캐디백'이라는 단어보다는 그냥 '골프백' 또는 미드 사이드 staff bag이라고 하는 게 맞지만!). 투어 스태프 백보다 약간 더 작고 가볍지만 (3~4kg) 아직 직접 메고 라운드 하기에는 큰 편이다. 소재도 고급 가죽부터 합성피혁 등 다양하며, 수납공간도 넉넉하고 전체적으로 튼튼하다. 최근, 골프 카트에 싣기에 최적화된 '카트백' 디자인은 더 가벼운 소재와 카트에 올려있을 시 더 쉽게 주머니들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스탠드 백 - STAND BAG 출처: titleist.com [Loudmouth, ANEW, 러셀르노, Scotty Cameron] 아마도 가장 실용적이고 인기 있는 골프백 스타일은 스탠드 백일 것이다. 사진처럼, 양 어깨에 메고 코스를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평균 무게는 2~2.5kg이며, 나일론과 캔버스 같은 소재가 많이 사용되며, 방수 기능도 흔하다. 골프 카트에 실어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접혔다 펴지는 다리가 있어서 '스탠드' 상태로 서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최근 화려한 디자인 및 다양한 소재로 수많은 옵션이 있으며, 브랜드에 따라서 가격 또한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스탠드 백을 고를 시 충고하고 싶은 부분은 먼저 가볍고 스탠드 다리가 튼튼한지 확인하자. 간혹 클럽의 무게에 눌려 시간이 갈수록 스탠드 다리가 점점 더 벌려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또한, 스탠드를 접은 상태로 백을 기울이지 않고도 똑바로 세울 수 있는지 확인하자. 스탠드 백은 원래 다리를 사용해서 세워야 하지만 많은 골퍼와 골프장 직원들이 캐디백처럼 세워두려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세워둔 스탠드 백은 가끔 쓰러지기도 하는데, 이는 소중한 클럽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자. 마지막으로, 클럽을 넣는 구멍 스타일은 주로 14-way 및 6-way가 있다 (위 사진 참조). 14개 클럽 구멍은 골프 클럽마다 자리 지정되어서 깔끔해 보이며, 라운드 중 어느 채가 비었는지도 빠르게 파악 가능한 이점도 있다. 반면, 정확히 14개밖에 못 넣고, 가방에서 빠르게 넣고 빼기가 약간 불편하다는 골퍼들도 있다. 하프백 - SUNDAY BAG 골프백 항공 커버 - GOLF TRAVEL COVER 출처: gmarket.co.kr 연습장에 14개 골프 클럽을 무겁게 다 가지고 다니기 귀찮다면 하프백이 정답일 수 있다. 사진처럼 가장 작고 가벼우며, 필요한 클럽만 대략 4~6개 넣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골프백이다. 단, 미국에서는 '하프백'보다는 선데이 백이라고 부른다. 연습용으로 사용하거나, 초보 골퍼로 아직 풀 골프 세트가 아닌 연습 클럽 몇 개만 가지고 다니기에 좋다. 항공 골프백 - GOLF TRAVEL BAG 출처: amazon.com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항공 커버는 주로 여행을 갈 때 많이 사용되며, 골프백 표면을 깨끗이 유지하려고 겉에 간단히 씌우는 얇은 커버다. 가격대 역기 몇 천 원에서 몇 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며, 유명 브랜드 로고가 아니라면 여행사 같은 곳에서도 가끔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사용 후, 접어서 파우치에 넣어 보관하면 끝. 기억할 것은, 항공 커버는 골프백에 먼지나 때가 묻지 않도록 도와줄 뿐, 골프 클럽 보호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특히, 스탠드 백을 사용한다면 항공 커버만 씌워서 비행기를 태운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다. 자신의 골프 클럽을 아낀다면 아래에서 해외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골프 트레블 백을 알아보자.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해외 골프 여행을 갔다. 현지도 도착해서 다음날 라운드를 상상하는 중, 나의 클럽이... 어라? 간단히 항공 커버만 씌웠던 골프백 속의 드라이버 샤프트가 부러져 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항공사와의 클레임 및 손상된 골프채의 수리 비용으로 골치 아픈 것은 둘째로, 모처럼 온 휴가와 골프 게임을 망칠 확률도 급상승할 것이다. 따라서 나의 소중한 클럽을 자주 비행기에 태운다면 튼튼한 항공 골프백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항공백은 클럽 헤드 부분을 감싸는 부분이 보강되어야 하며, 클럽 샤프트가 꺾이지 않아야 좋다. 또한, 클럽, 골프백, 항공백 그리고 기타 기어 모두 넣고 다니면 상당한 무게일 수 있으니, 바퀴 달린 모델도 이동에 편리하다. 미국 골프 장비 전문 사이트 마이골프스파이닷컴이 테스트 한 2019년 최고 항공 골프백 랭킹 결과는 여기서 볼 수 있다. 골프 클럽 헤드 커버 클럽 헤드 커버의 역할은 클럽의 표면에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커버가 없으면 클럽들끼리 서로 부딪혀 움푹 들어가거나 스크래치 자국이 난다. 14개 클럽 모두 각자의 헤드 커버가 있으며, 크게 우드 커버, 아이언/웨지 커버, 퍼터 커버가 있다. 우드 커버 출처: pinterest, 러셀르노, 카카오프렌즈 드라이버 및 우드에 씌우는 커버들은 우드 커버라고 하며, 헤드 커버로 자신의 표현을 하는 골퍼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옵션이 있다. 헤드를 보호하는 기본 기능과 함께 샤프트까지 보호하는 긴 목을 제공하는 스타일도 있으며,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수많은 캐릭터 및 소재의 우드 커버가 있다. 골프 클럽 구매 시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우드 커버는 회사 로고가 있다. 출처: 도미워크샵닷컴 커스텀 헤드 커버를 원하는 골퍼는 높은 가격을 지불해서라도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템으로 만족감을 느낀다. 예를 들어, 한 회사는 헌 야구 글러브 또는 핸드백을 보내면 세상의 하나뿐인 골프 헤드 커버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아이언 커버 출처: 댁스골프, gmarket.com, Instagram 아이언 커버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이다. 아마도 골프 클럽 가격이 증가하면서 골프채를 보호할 필요가 만든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이나 유럽 골퍼들 사이에서는 크게 인기가 없는 아이템이지만, 국내 골퍼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액세서리다. 아이언 헤드는 골프백 속에서 항상 부딪히기 때문에 커버로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지만, 골프백이나 우드 커버와 색상 맞춤을 위한 필드 패션 아이템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소재는 합성피혁, 네오프렌, PVC, 고급 가중 등 다양하며 가격도 만 원대에서 20만 원 이상이다. 출처: odysseygolf,swaggolf.com 라운드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클럽답게 퍼터 커버 또한 디자인 옵션이 가장 많다. 퍼터 종류가 크게 말렛과 블레이드 타입이 있듯이, 커버도 이 두 가지로 나오지만 사용되는 소재와 디자인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가격대는 만 원대에서 수십만 원대까지 다양하며, 심지어 수천만 원어치의 희귀 퍼터 커버들을 수집하는 컬렉터들도 있다. 이처럼, 퍼터 커버는 퍼터를 흠집으로부터 보호하는 단순한 기능뿐만이 아니라, 소유자에게 그 이상의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비싸다고 더 나은 실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만족을 충족시켜준다면 그만이다. 출처: scottycameron.com 마지막으로, 필자는 골프 장비를 잘 보호하고 가꿀수록 스코어가 더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근거 없는 말이지만 멋진 골프백 및 '깔맞춤' 된 클럽 커버로 보호된 깨끗한 클럽을 꺼내 들면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골프는 멘탈 부분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으면 자신감도 상승하고 더 좋은 샷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개념 해외 골프 캠프 -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기간만큼 다녀오자!